손목 통증 프롤로 주사 치료 후기

제가 라켓 운동을 하는데 손목에 통증이 있었어요. 라켓을 휘두를 때, 손목을 돌릴 때 시큰거려서 많이 불편하더라고요. 통증이 몇 주 지속되길래 집근처에 있는 정형외과에 갔습니다.

처음엔 엑스레이만 찍고 질의응답 형태 정도로 진찰을 받았어요. 의사 선생님이 바로 시술을 권하진 않았고 약 처방을 해줬어요.

약을 먹어도 통증이 계속 이어졌어요. 병원을 다시 찾아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초음파를 찍었어요. 예상대로 손목에 염증이 좀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염증 관련 통증은 시술 방식이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했어요.

염증 치료 시술 방식

1. 충격파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라고 하는데, 기계로 염증이 있는 통증 부위에 반복적으로 충격파를 전달하는 치료에요. 기계가 전기를 쏘는 것처럼 탁 탁 탁 탁 탁 … 이런식으로 충격을 쏘거든요. 충격을 주고 새로운 혈관을 형성해서 자가 치유를 촉진하는 방법이라고 했어요.

쉽게 말하면 염증이 있는 부위에 일부러 상처(?)를 내서 몸이 그 부위를 더 빨리 재생하도록 유도하는? 그런 치료에요. 이 치료의 장점은 통증을 임시로 없애는 게 아니라 원인 부위를 강화해서 치료하는 방식이라는 거에요.

사실 제가 어깨도 통증이 있어서 어깨는 충격파 치료를 받았거든요. 충격파 치료 후기는 따로 남겨볼게요.

2. 스테로이드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를 주는데요. 선생님이 설명하기로는 당장의 빠른 효과를 원하는 분들, 예를 들어 대회를 앞둔 동호인이나 선수에게 적합하다고 했어요.

그런데 왠만하면 스테로이드 주사는 권하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이 치료가 통증을 줄여주기는 하지만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없애는 치료는 아니기 때문이에요. 결국 괜찮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아플 수 있는거죠.

그래서 스테로이드 주사는 선택지에서 제외했어요.

3. 프롤로 주사

제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손목 치료 방법은 프롤로 주사였어요. 제가 이해하기로는 체외충격파랑 비슷한 원리의 치료법이긴 해요.

염증 부위에 가벼운 자극성 물질을 주입해서 일시적인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몸이 스스로 재생과 회복을 촉진하는 방식이에요.

손목 같은 부위는 체외충격파 치료할 때 아파서 힘들어 하는 분들이 많은데 오히려 프롤로 주사는 아프긴 하지만 짧게 끝나는 장점이 있고 효과가 좀더 좋다고 하셨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주사는 몸 안에 직접 주입하는 거니까 효과가 더 좋을 거 같다는 느낌도 있었어요.

프롤로 주사 시술 과정

주에 1회씩 방문해서 주사를 맞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4~5회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 기간 동안은 되도록 운동을 안 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마침 개인 사정상 운동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운동은 거의 안 했어요.

저는 이렇게 기간을 두고 치료를 받을 때는 확실히 고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한번에 시키는대로 제대로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인 거 같아요.

주사 맞을 땐 따끔 하기도 하고 뻐근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아파서 못 받겠다 정도는 전혀 아니라서 크게 힘들진 않았어요.

주사 맞을 때마다 선생님이 통증은 어떤지 어디 위치가 주로 아픈지 물어보시고 그쪽 중심으로 주사를 놓으셨어요.

처음 1~2회 정도 받았을 땐 변화가 크게 느껴지진 않았고 통증도 여전히 있었는데요, 3회 정도부터는 나아진 느낌이 들었던 거 같아요.

프롤로 주사 가격

가격이 싸면 쉽게 쉽게 받겠지만 또 그렇지는 않아요. 프롤로 주사는 비급여 치료에 속하고요. 제가 갔던 정형외과에선 1회에 9만원이었어요. 여기에 진찰료 더하면 10만원쯤 됐어요. 그러니까 치료 받으시면 40~50만원 정도 현금 나갈 건 생각해야 돼요.

대신 실비에서 보장을 해줘요. 보험 상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70% 정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 경우엔 월 1만원대 실비인데 6만3000원 정도 보장을 해줬어요. 결론적으로 저는 1회에 4만원 정도로 치료를 받았어요.

프롤로 주사 보험료 보장

결과

치료 기간 포함해서 2달쯤 쉬고 운동을 다시 시작했는데, 확실히 이전과 같은 통증은 느껴지지 않아요. 치료 받은 보람이 있어요.

그래도 조심해서 운동하고 있긴해요. 이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통증이 생기기 전으로 완전히 돌아가서 쌩쌩해지는 그런 느낌은 아니거든요. 몸이라는 게 어차피 계속 노화되는 거고, 고쳐가면서 쓰는 거다 생각해요..ㅋㅋ 시술 효과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염증에 의한 통증이 생각보다 자연 치유가 잘 안 되는 거 같아요. 통증이 몇 주 이상 지속되는 분들은 정형외과가서 진찰 받아보시는 거 추천해 드려요.

대신 아주 드라마틱하고 빠른 효과를 기대하진 않으시는 게 좋아요. 의사 선생님도 그 부분을 많이 강조하시더라고요. 병원을 찾는 분들이 한 두 번 정도 치료 받고 바로 안 아파시는 걸 많이 기대하시는데 전혀 그렇지는 않다고요. 그런 빠른 효과는 스테로이드 주사가 적합한데 굳이 일반인들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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