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드6를 사전예약으로 구매하고 보니 세삼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512GB 기준 출고가 238만8100원. 쿠팡에서 5% 할인 받아 225만9000원 결제 했습니다. 벌써 s펜 케이스도 주문해서 230만원은 넘게 썼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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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는 갤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보이지만 사실 실제 쓰는 사람이 아직은 그리 많지 않은 거 같습니다. 저만해도 주변 보면 폴드 쓰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ㅋㅋ 물론 예전보단 많아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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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갤폴드3로 입문해서 3년 정도 쓰고 있습니다. 예전엔 기술력만 좋아지면 보급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결국 대화면을 좋아하니까. 과거 스마트폰 초창기 시절 4인치 액정으로 시작해서 지금의 울트라 액정이 대세가 된 것처럼 결국 폴드를 쓰는 사람이 대다수가 되지 않을까. 주름 개선되고, 무게 개선되고, 가격 내려가면 결국은 폴드를 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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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제 딱히 그럴 거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어요.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게 유튜브, 인스타, 카톡, 쇼핑인데 그건 바형 스마트폰으로 충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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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드가 단점도 큰 게 외부 화면이 좁아서 타이핑 경험이 진짜 ㅆㄹㄱ 입니다…ㅋㅋ 오타 너무 많이 나서 어지간하면 저는 폰으로 카톡도 잘 안해요(이번 갤폴드6에선 나아졌을 거로 기대 중이긴 합니다). 카메라 성능도 안 좋습니다. 배터리는 너무 빨리 닳아서 밖에 반나절 이상 돌아 다니면 보조 배터리 가지고 다닙니다.
이런 이유로 다시 갤럭시s24 같은 바형 스마트폰으로 돌아갈까도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폴드를 선택 했습니다. 그 이유는 폴드가 글을 읽기에 가장 효과적인 기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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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써보니까 폴드의 대화면은 영상을 볼 때 보다 전자책이나 웹 페이지를 볼 때 만족감이 컸습니다.
전자책 볼 때 시원 시원 합니다. 글자를 종이책과 비슷한 수준으로 크게 키워서 봐도 좌우 간격이 넓기 때문에 이질감이 없습니다.
저는 종이책 보단 전자책이 편해서 좋더라구요. 한손으로 잡고 볼 수 있고 침대나 소파에 누워서 볼 수 있고 지하철에서 서서 볼 수도 있고 어두운 곳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전자책은 e북 리더기나 태블릿으로도 넓은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폴드가 더 나은 거 같습니다.
e북 리더기와 갤폴드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저도 예전에 리디북스 페이퍼를 1년 넘게 써봤습니다. 기계도 가볍고 햇빛 받는 곳에서도 잘 보이고 백라이트를 안 쏘기 때문에 눈이 좀 편한 거 같긴 합니다.
근데 e북 리더기로는 pdf 책을 보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는 전자책이 활성화 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epub 처럼 전자책 규격이 아니라 그냥 종이책 스캔한 수준으로 pdf 형태로 판매되는 전자책도 꽤 많습니다. 특히 이미지가 많이 들어간 실용서적들이 그렇더라구요. 예를 들어 IT 관련 전자책들도 pdf 형태가 많아요. 몇 권 읽어봤는데 이런 거 e북 리더기로는 못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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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폴드는 epub 뿐만 아니라 pdf 전자책까지 볼 수 있습니다. 폴드에서도 epub이 훨씬 좋긴한데 그래도 볼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스마트폰으로 책 오래보면 눈 아프다고 하는 말도 많던데… 크게 공감하긴 어렵습니다. 우선 그렇게까지 오래 읽는 경우가 많지 않고요. 또 그렇게 따지면 스마트폰으로 웹툰, 커뮤니티, 인스타, 뉴스 기사 이런 건 1~2시간 넘게 잘 보잖아요. 직장에서 맨날 8시간씩 모니터도 보고요. 스마트폰으로도 전자책 충분히 볼만 합니다.
이제 태블릿과 폴드의 비교입니다.
태블릿은 사용할 때의 느낌만 보면 폴드보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폴드는 접근성이 워낙 좋습니다. 태블릿은 가방에 넣어 다녀야하는 물건이고 폴드는 한 손에 들고 다니는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대화면이 필요할 때 태블릿을 꺼내는 과정을 거치는지 아니면 옆에 있는 핸드폰을 펼치기만 하면 되는 건지 이 차이가 저한텐 크더라구요.
글을 읽는다는 게 책만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웹 서핑도 많이하고 직업 특성상 외근 나갔을 때 업무 관련 문서를 확인하는 일도 많이 있습니다. 그럴 때 큰 화면으로 보면 훨씬 효과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표나 그래프가 나오기 시작하면 차이가 확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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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글을 더 많이 읽자는 다짐으로 폴드를 쓰는 거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글을 읽는 게 어쩌고~ 하면서 맨날 책만 읽는 것처럼 쓰긴 했지만 저 역시 유튜브, 쇼츠 많이 보거든요…ㅋㅋ 스스로 느끼기에 글 읽기 편한 비싼 기계를 구매함으로써 조금이라도 글을 더 읽게 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상 갤폴드6 구매를 스스로 합리화 하기 위해 정리해본 글이었습니다.
한줄 요약 : 글, 이미지, 시각자료로 구성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보기에 가장 좋은 기기는 현재로서 갤럭시 폴드 시리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