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러닝을 다시 시작한 참에 눈에 들어와 이 책을 읽었다. 저자는 스포츠 및 영양학 분야를 연구한 저널리스트다.
저자의 주장은 간단하다.
천천히 달려야 더 잘 달릴 수 있다.
여러 가지 근거가 나온다. 달리기, 수영, 사이클 등의 프로 운동 선수들이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훈련을 받았을 때 이전보다 더 좋은 기록을 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훈련이라고 하면 힘들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달리기에서 능력을 끌어올리는 건 얼마나 힘들었는지 보다는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가 결정한다.
옆 사람이랑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페이스로 더 먼 거리를 달리는 게 능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물론 천천히라는 건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엘리트 선수들의 천천히는 나 같은 사람이 아주 빨리 뛰는 것과 동일할 수 있다. 천천히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저강도가 핵심이다.
마치 영원히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편안한 속도를 찾아야 한다.
80대 20이라는 책의 제목처럼 저강도 운동 80%, 고강도 운동 20% 비율로 달리기를 하라고 저자는 권고한다.
저강도 운동이란 환기역치 이하, 최대 심박수의 77~79% 수준을 말한다. 이 기준에 근거해서 책의 말미에는 어떤 식으로 훈련하면 좋은지까지 적혀있다.
하지만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난 복잡한 건 질색이다. 그래서 단순하게 내 식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전체 달리기의 80%는 심박수 130~140 수준으로 뛰고 나머지 20%는 힘들어서 헥헥 대는 수준으로 뛰는 식이다.
이렇게 몇 번 뛰어 봤는데 괜찮은 방법인 거 같다. 특히 천천히 뛰니까 평소보다 더 멀쩡한 컨디션으로 더 멀리 뛸 수 있었다. 달리기는 뛰는 시간이 길어져야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출발 하자 마자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따라서 천천히 달리는 방법은 달리기를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점에서도 유용하다.
빨리 뛰는 건 중요하지 않다. 멀리 뛰는 게 중요하다. 잘 뛰고 싶으면 속도는 신경쓰지 말고 더 멀릴 뛸 생각을 해야 한다. 속도는 자연히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