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엔지니어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걱정되는 지점 중 하나가 ‘솔루션 엔지니어는 솔루션에 종속되나?’ 하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맞는 말이다. 솔루션 엔지니어는 솔루션에 종속된다. 오래 일 할수록 자사 솔루션에 익숙해지고 그 지식은 회사 밖에선 무용지물이 되곤 한다. 단순하게 보면 경력이 쌓여도 그 경력을 다른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이직도 못하나? 그런건 아니다. 우리 회사로 들어오는 경력 직원들도 있고 우리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선배들도 여럿 봤다. 다른 솔루션 회사로 가기도 하고, 일반 기업체의 IT 담당자 포지션으로 가기도 한다.
아무리 자사 솔루션에 종속된다고 하더라도 일하면서 솔루션 지식만 키우는 게 아니다. 업무라는 건 복합적이기 때문에 사람 상대하는 능력도 생기는 거고 OS, 네트워크, DB 등 IT 인프라 전반적으로 알게 된다. IT 업계에서 솔루션 도입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에 익숙해지는 것도 업무 역량이다. 엔지니어라는 직무가 자칫 기술 역량이 엄청 중요한 거 같지만 사실 서비스나 비즈니스 프로세스 같은 걸 이해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회사의 솔루션 엔지니어 직무로 이직하더라도 솔루션만 익숙해지면 금방 비슷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된다.
물론 나도 같은 회사를 3년쯤 다녀보니까 다른 회사 솔루션으로 이직하면 적응하기 귀찮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든다. 그래서 그런지 회사 오래 다니는 선배들도 은근히 많은 거 같다.
그렇다고 이직 가능하니까 아무대서나 시작해도 된다? 이런거 절대 아니다. 첫 직장은 매우 중요하다. 처음에 어디서 뭘 배우는지는 앞으로 커리어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처음 직장은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