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으로 노트북 디스크 용량 부족에 시달리는데다가 가끔 외부에서 큰 파일 옮길 때마다 일반 usb 메모리의 느려터진 속도 때문에 답답했다.
‘아 이젠 그냥 내 돈 써서 외장 ssd 하나 사야겠다’ 생각하고 찾아보던 중 알게된 게 SK하이닉스 Tube T31이었다.
SK하이닉스 Tube T31 USB Stick SSD 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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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외장 ssd 가지고 다니는거 봐도 그렇고 보통 외장 ssd라고 하면 네모난 보조배터리 모양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쓴다. 아무래도 스틱형 usb 보단 부피가 크고 무게가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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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방에 넣고 다닐거니까 휴대성은 그 정도면 됐지’ 하고 감수하려고 했는데 t31은 usb 스틱 형태여서 눈에 확 들어왔다. 약간 전자 담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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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프로랑 비교했을 때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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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겼는데 1TB 외장 ssd? 뭔가 기능상 하자가 있지 않을까 의심했는데 딱히 그런 건 없다. usb 3.2 환경에서 최대 속도 1000mb/s에 DRAM도 달려있다. 이 정도면 같은 1TB 라인에 삼성이나 샌디스크 제품과 비교해도 딱히 딸리는 게 없다. 오히려 가격은 더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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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은 좀 떨어질 거 같다. 샌디스크 제품보면 방수 방진 이런게 잘 돼 있는데 t31은 그런 카테고리는 아니다. 자주 떨어트리고 야생 환경에서(?) 가지고 다닐거면 샌디스크 제품 알아보면 된다.
내 경우엔 휴대성에 눈이 더 갔다. 가방 앞주머니 작은 포켓에 쏙 들어간다. 1tb ssd를 이 크기로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신기해서 가방에서 넣었다가 뺏다가 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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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받자마자 신나가지고 파일 바로 업로드 해봤는데 역시나 1000mb/s는 꿈의 숫자다. 기본적으로 웬만한 노트북은 아직 usb 3.2를 지원하진 않고 3.0 아니면 3.1이 가장 많기 때문에 그냥 어지간한 환경에선 속도가 400mb 정도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도 400mb면 어지간한 파일은 몇 초 컷이다.
속도 10mb 겨우 나올랑 말랑하던 usb 스틱 쓰다가 이거 쓰니까 진짜 신세계가 따로 없다. 10GB 짜리 iso 파일 옮겨봤는데 1분도 안되서 업로드 완료. 시간은 돈이다. 사는데 쓴 돈이 아깝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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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용량 작은 거 옮기면서 ‘속도가 왜 이렇게 쓰레기지? 불량품 왔나?’ 이러면 안 된다. 원래 작은 파일 여러 개를 쓰면 모든 ssd는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물론 작은 파일 옮기는 속도도 DRAM이 있기 때문에 일반 usb 보다는 빠르다.
원래는 업무할 때 필요한 파일들을 로컬 PC에 두고 쓰고 있었는데 이제 그냥 ssd로 넣고 로컬에 있는 건 싹다 지웠다. 맨날 디스크 용량 부족에 시달렸는데 이젠 더 이상 그러지 않는다. 속이 다 시원하다.
외장 ssd 사기로 마음 먹은 또 한 가지 이유는 파일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필요 없어보이는 데이터도 몇 년 후에 절실하게 필요해지는 순간이 생기기도 한다는 걸 일하면서 느꼈다. 그런 사례를 몇 번 목격하면서 나도 데이터를 보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러려면 외장 디스크가 필요하다.
나는 맥북도 쓰고 있는데 맥북과 윈도우 모두 호환된다. 파일시스템이 exfat 포맷이라 양쪽 os 모두에서 읽고 쓸 수 있다.
USB 메모리 파일시스템 vFAT, exFAT, NTFS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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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터 타입이 USB-A 라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usb-a는 윈도우 장비면 딱히 걱정할 거리는 아니고 맥이나 모바일 장치에선 제약이 있긴 한데 필요하면 변환 어댑터 사서 쓰면 된다. 몇 천원 안 한다. usb-a 자체가 아쉽다기보단 제품에 변환 어댑터도 좀 넣어주지 하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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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A면 C 타입보다 느린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은 틀리다. usb 타입은 그냥 말 그대로 타입일 뿐이고 속도를 결정하는 건 장비가 지원하는 usb 버전이랑 메모리 장치의 스펙이다.
정리하면 t31은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휴대성을 갖춘 외장 ssd다. 속도 빠르고 작고 가벼운 ssd 갖고 싶으면 사도 후회 안 한다. 대신 USB-A 타입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방진 방수가 중요하면 다른 제품 알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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