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라는 게 소모품이라 1~2년 쓰다 고장나면 버리고 새로 사고를 반복했던 거 같습니다. 유선 마우스부터 시작해서 무선 마우스로 넘어오고 무소음도 써보고 한창 취업 준비로 프로젝트 할 땐 손목 아파서 로지텍 버티컬 마우스도 써보고… 그동안 이것 저것 많이 써봤네요.
컴퓨터로 밥 벌어 먹고 살다보니까 마우스도 욕심이 좀 생기더라구요. 마침 1년 좀 넘게 쓰던 로지텍 마우스도 고장났고 괜찮은 거 하나 사서 오래 써보자 싶었습니다.
원래는 MX MASTER 3S를 사려고 했어요. 가로 스크롤 기능이 너무 좋다고 하고 전체적으로도 평이 워낙 좋더라구요.
근데 MX Anywhere 3S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똑같이 무한휠과 무소음 클릭이 지원되고 사이즈도 컴팩트해서 휴대성이 더 좋아보였습니다. 저는 노트북을 주력으로 쓰기 때문에 휴대성이 중요했거든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왼쪽이 MX Anywhere 3S 이고 오른쪽은 로지텍 가성비 마우스로 유명한 M185 입니다. 꽤 작은 마우스와 비교해도 크기 차이가 거의 나지 않죠.
결정적으로 직접 MX MASTER 3S와 MX Anywhere 3S 두 마우스 모두 만져봤는데 MX Anywhere 3S 쪽이 더 편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MX MASTER 3S는 마우스에 손을 올렸을 때 손바닥이랑 닿는 면이 큽니다. 예전에 버티컬 마우스 쓸 때랑 느낌이 비슷했어요. 버티컬 쓸 때 오래 쓸수록 손바닥에 땀이 차는 게 불편했거든요. 물론 MX MASTER 3S는 버티컬 보다는 덜하긴 한데 그래도 비슷한 계열이라고 느꼈습니다.
제가 MX MASTER 3S는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버티컬 마우스에 손을 올려놓은 모습을 대신 보여드릴게요. 마우스가 크고 높으면 손바닥 면이 많이 닿게 쓸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MX Anywhere 3S 처럼 작은 마우스는 검지랑 중지 손가락만 가볍게 올려놓고 손바닥은 마우스랑 거의 닿지 않아도 되는 그립입니다. 저한테는 이 느낌이 되게 중요했어요. 이런 저런 기능보다도 본인이 느끼기에 오래 써도 편안한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2~3만원 가성비 마우스 제품도 많습니다. 그래서 ‘굳이 몇 배 비싼 MX Anywhere 3S를 쓸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긴해요. 가성비 마우스도 써보면 특별히 불편함이 엄청 크진 않거든요.
그럼에도 MX Anywhere 3S를 쓰면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무한휠 기능입니다. 저는 무한휠 마우스는 이번에 처음 써봤습니다. 요게 처음엔 어색해도 익숙해지면 개꿀이더라구요. 휠이 브레이크 없는 것처럼 힘주는대로 계속 돌아가니까 화면 맨 위, 맨 아래로 바로바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원래는 스크롤이 좀 많으면 스크롤바를 드래그해서 위아래로 옮겼었는데 이젠 무한휠로 바로 해결이 됩니다.
무한휠 되는 마우스가 가성비 제품 라인에는 없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MX Anywhere 3S를 구매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저 역시도 앞으로 새로운 마우스를 사더라도 무한휠이 지원되는 걸 찾아볼 거 같습니다.
휠 감도는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일반 마우스처럼 휠을 돌릴 때 브레이크가 있는듯한 구분감이 존재하는 모드,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예 걸리는 느낌 없이 돌아가는 모드에요.
저는 그래도 구분감이 있는 게 좀 더 익숙해서 그렇게 쓰고 있어요. 대신 이 모드에서도 휠을 힘줘서 돌리면 브레이크 풀리면서 무한휠로 돌아가서 하이브리드로 쓸 수 있습니다.
무소음 클릭 스펙으로 출시됐어요. 근데 무소음보다는 저소음에 가까워요. 제가 무소음 클릭 마우스를 이전에도 좀 써봤지만 정말 소음이 거의 안 내서 도서관에서도 문제 없이 쓸 수 있는 제품들이 있는데 이건 그런 정도는 아니에요. 단지 ‘딸깍! 딸깍!’ 하지 않고 ‘또각 또각’ 정도(?)의 소리가 나요.
저는 소음이 작은 것보다는 작은 힘으로 클릭이 되기 때문에 오래 썼을 때 손에 피로감이 덜한 부분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마우스를 유리판 처럼 레이저 마우스에 취약한 환경에서도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이건 항상 같은 환경에서 마우스를 쓰는 분들께는 딱히 와닿는 부분은 아닐거 같긴해요. 하지만 저처럼 여러 고객사를 돌아다니면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는 경우엔 가끔 유용하더라구요. 책상 위에 유리를 깔아놓은 곳도 종종 있거든요. 유리 위에서도 써봤는데 실제로 평소처럼 잘 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배터리는 스펙상으로 완충 시 최대 70일 정도 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건 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 거라 차이는 있을 거 같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하루 8시간 이상 쓰는데 5~7주 정도는 쓰는 거 같아요.
한마디로 어떤 느낌이냐면 평소에 배터리를 신경쓰지 않고 쓸 정도는 됩니다. 왜냐하면 5~7주라는 시간이 은근 길기도 하고 어댑터도 C 타입이라 언제든 배터리 부족하면 바로 충전하면 되거든요. 건전지보다 편한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로지텍 스마트 액션 기능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이건 이 마우스만의 기능은 아니고 로지텍 MX 라인 제품 (약간 프리미엄 제품?) 대상으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한마디로 마우스 버튼에 자동화 기능을 만드는 거에요. 예를 들어 저는 블로그를 하다보니까 화면을 캡처해서 그림판에 붙여넣고 크기에 맞게 짤라내는 패턴을 자주 쓰는데 이걸 마우스 버튼에 등록해 놓으면 원클릭으로 이 과정을 모두 자동 수행해줍니다.
만약 MX 제품 구매하시면 로지텍 스마트액션 검색해서 꼭 한번 적용해보세요. 반복 작업 효율화에 짱입니다.
정리하면 MX ANYWHERE 3S은 사무용에 적합한 프리미엄 마우스입니다. 일반 가성비 마우스 대비해서 무한휠, 스마트액션 같은 기능에 입문할 수 있으면서도 컴팩트함은 그대로 유지되어 있습니다. 크기는 좀 작고 기능은 충분한 좋은 사무용 마우스 쓰고 싶으시면 구매 추천드립니다.
사무용으로는 MX MASTER 3S가 끝판왕이라는 이야기가 워낙 많긴한데 분명히 저와 비슷한 이유로 MX ANYWHERE 3S가 쓰기 더 편한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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