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아버지가 함께 골프를 치자고 하셨고 저도 관심이 있어 2달 전부터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골프 인기가 급락해서 치는 사람들이 많이 떠난 거 같긴한데 이럴 때가 오히려 시작하기엔 좋죠.

독학 vs 레슨
저는 도구를 휘두르는 스포츠는 무조건 레슨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독학 할지 레슨을 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레슨은 스크린 골프장에서 받고 있습니다. 스크린 없었으면 저도 골프 시작 못했을 거 같습니다. 접근성이 좋아서 큰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레슨은 일주일에 2번씩 받고 있고 이제 만 2달정도 되었는데요. 혼자하는 거랑은 확실히 다릅니다.
매 레슨마다 폼이 좋아지는 게 느껴집니다. 하나 고치면 다음 번엔 또 다른 거 고치고 그 다음번엔 또 다른 거 고치고 배운 건 혼자 반복해서 연습하고. 이런 식으로 하나 하나 폼을 바꿔갑니다. 골프는 스윙을 교정하고 점점 더 나아지는 걸 느끼는 재미가 있는 거 같아요.
레슨은 여건이 된다면 최소 1년 이상은 받을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골프는 스윙폼이 멋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스포츠에서 스코어보다 중요한 게 폼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잘하면 장땡 아니고 멋있으면 장땡입니다. ㅋㅋ 멋 없으면 안 합니다. 폼이 예쁘려면 독학으론 안 됩니다. 프로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자세를 고쳐나가야 합니다.

둘째로 초기에 레슨을 해두는 게 나중에 실력면에서도 좋기 때문입니다. 폼이 우선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높은 확률로 좋은 폼은 좋은 실력으로 이어집니다.
부상
제가 배운 곳은 처음부터 ‘똑딱이’라는 걸 시키지 않고 바로 7번 아이언 스윙부터 알려줬습니다. 다른 레슨 대비 진도를 빠르게 나가는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무튼 첫주는 공도 겨우 겨우 맞추고 자세도 몸 다 튀틀리고 그랬죠. 그러다 2, 3주차 쯤부턴 공이 좀 맞기 시작하더니 재미를 느낀 나머지 제가 좀 오버를 하게 됐습니다.ㅋㅋ
세게 치면 치는대로 거리가 막 늘어나더라고요? 스크린은 어느 방향으로 몇 미터 나갔는지 숫자로 찍히기 때문에 더 동기부여가 됩니다. 7번 아이언으로 157m까지 보냈습니다. 3주차 밖에 안 됐는데 공이 멀리 가니까 더 신나서 세게 쳤죠.
그러다 왼쪽 가슴, 광배, 전완근 쪽에 부상이 왔습니다..ㅋㅋ 병원 가보니까 익숙하지 않거나 잘못된 자세로 무리해서 스윙하면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최소 2주는 골프 치지 말고 쉬라고..ㅠ 그래서 쉰 기간도 좀 됩니다.
골프는 비싼 운동이다?
아무래도 골프는 부자 취미라는 인식이 강하잖아요. 저도 그것 때문에 시작하기가 꺼려졌었습니다. 근데 막상 적당히 즐기면 걱정할 정도로 돈이 많이 필요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스크린 레슨이나 연습비는 타 스포츠 종목 대비 엄청나게 비싼 건 또 아니구요.
아직 사람들이랑 스크린 게임을 안 나가봐서 모르겠는데 가격 들어보면 일주일에 두세번 친다고해도 크게 부담될 정도는 아닌 거 같습니다.
장비는 중고로 사면 됩니다. 마침 요즘 골프 인기도 식어서 매물도 많은 거 같아요. 전 아이언 풀세트 당근에서 10만원에 샀어요. ㅋㅋ 드라이버랑 골프백은 아버지가 안 쓰는 거로 물려 받아서 10으로 장비 해결했습니다.
문제는 필드를 나가는 비용이겠죠. 필드는 한번 나가면 이래 저래 적어도 20 이상은 생각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비싸긴하죠. 근데 분기에 한번씩 간다고 치면 년에 80만원 수준인데 이 정도는 30대 성인이 취미에 쓰는 돈으로 적당한 거 같습니다.
평소엔 스크린에서 스윙 연습이나 게임을 치고 가끔씩 국내 골프장 바람쐴겸 다녀오면 괜찮겠구나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