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실내 연습장에서 레슨만 3개월 정도 받았다. 어제 처음으로 스크린 골프장을 부모님과 함께 다녀왔다. 부모님은 이미 골프를 치고 계셔서 첫 방문이지만 어려울 건 없었다.
스크린 골프장은 룸형식으로 약간 노래방 같은 형태였다.

방에 처음 들어갔을 때 느낌은 생각보다 좋았다. 쾌적했고 스크린도 커서 실내 연습장 보단 몰입감이 좋았다.

첫 타석의 드라이버는 멀리 뻗어나가는 듯 했으나 물에 빠져버렸다.
OB는 생각보다 많이 나진 않아서 18홀 도는 동안 2개쯤 했다.
드라이버는 원래도 좀 개판이어서 잘 맞을 땐 잘 맞고 못 맞으면 땅에 굴러가고 그랬다.
아이언은 나름 괜찮았다. 비거리가 예상보다 많이 나갔다. 5, 6번으로 170m 넘게 가고, P로도 100m 넘게 나갔다.
드라이버랑 아이언이 잘 맞을 때 버디 찬스가 2번 왔다. 파 기회도 2번쯤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퍼터.. 퍼터는 스크린 오기 전에 레슨을 한 타임 받고 연습은 전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왔는데 진짜 엄청 안 맞는다..ㅋㅋ
일단 칠 때 경사도랑 라이를 고려해서 한컵 두컵 왼쪽 오른쪽 뭐 그런 식으로 계산을 해서 보낼 방향이나 강도가 달라지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엄마가 공 놔주고 이쪽 방향으로 쳐라 저쪽 방향으로 보고 쳐라 그런 식으로 알려줘서 하라는대로 했다.
그런 계산은 아버지랑 엄마가 다 해줘서 문제는 없었는데 거리감이나 감각이 제로라서 10m 생각하고 치면 5m 굴러가다 말고 또 살짝 힘조절 잘못하면 5m 남았는데 10m 굴러가고 그런 식으로.. ㅋㅋ 너무 약이 올랐다. 이게 드라이버 OB보다 더 빡치는듯..ㅋㅋ
퍼팅이랑 어프로치에서 타수를 많이 날려먹었다. 퍼팅이나 어프로치가 안정적이어야 스코어가 잘 나올 수 있을 거 같다. 가장 크게 느낀 건 퍼터의 중요성 인 거 같다.
레슨 프로님도 퍼터는 매 홀마다 쓰는 클럽이라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일반인이 열심히 연습하면 프로 레벨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클럽이라고도 했다. 딱히 신체적인 테크닉이랄 게 없고 자세도 프로랑 똑같이 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단지 연습을 많이해서 감각을 익히는 스윙이다.
최종 스코어는 111타. 이것도 멀리건 3개 쓴 결과다. 그래도 파3 홀에서 파 한번 했다. 17번 홀에서 10m 퍼팅 버디 찬스 놓친 게 너무 아쉽다..ㅋㅋ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164.3m 달성. 잘 맞을 땐 220m 까지도 나갔는데 일관성이 망이라 탑볼나는 거 등등 하니까 평균은 팍 떨어졌다. 골프는 평균의 스포츠인거 같다. 18번의 홀에서 누가 베스트샷을 쳤느냐가 아닌 누가 가장 일관적으로 잘 쳤느냐.
아이언은 처음치고 괜찮았다고 본다. 우드는 없어서 안 쳤다.
퍼터는 5~10m 이하 성공률이 1/12 인데 이게 아주 약이 오른다..

또 한 가지, 골프가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스포츠라는 걸 체감했다. 18홀 도는데 한 사람당 1시간 씩은 생각을 해야되고 특히 치는 사람이 초보면 더 샷이 많아지면서 더 길어지는데 결론적으로 3시간 40분쯤 쳤다. 와이프 눈치가 조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