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뉴스레터 발행인인 저자는 인터넷에 모든 정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서 책이 유용한 이유를 설명한다.
정보의 홍수라는 말은 가치 있는 공짜 정보가 마치 길거리의 돌맹이처첨 바닥에 흩뿌려져 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환상이다.
어떤 사람이 고라니에 관심이 생겨서 그 주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자 선택해서 읽을 만한 가치 있는 텍스트는 그렇게 많지 않다. 검색을 통해 수십만개의 결과를 얻게 된다 할지라도 말이다. 인터넷에서 얻은 검색 결과란 대체로 눈을 어지럽히는 풍선코끼리 같은 것에 가깝다.
정보라는 게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적절히 습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특히 내가 잘 모르는 주제를 알아볼 땐 어떤 키워드로 검색해야 할지도 감을 잡기 어렵다.
저자는 모르는 분야에 대한 기획 기사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관련 책부터 읽었다고 한다. 책은 당장 눈으로 보기에 두꺼워 보이지만 체계적인 구조, 풍부한 예시를 담고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가장 빠르고 쉽게 지식을 얻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나도 돌이켜보면 맨땅에 헤딩하듯 자료를 찾을 때 구글 검색창에서 길을 잃어본 경험이 자주 있었다. 링크를 타고 여기 저기 찾아 들어가다 보면 비슷한 내용을 중복해서 읽을 때가 많았고 정보의 신뢰도를 매 순간 스스로 판단해야 했다. 시간이 지나다보면 어느새 내가 뭘 찾고 있었는지도 잊고 엉뚱한 주제로 흘러들어가기 일쑤였다.
저자의 주장과 똑같이 행동한 적도 있었던 거 같다. 최근 부동산 청약에 대해 공부했는데 검색을 하기 전에 관련 책 2~3권을 먼저 읽었다. 책을 읽고 난 후엔 청약에 대한 개념이 머릿속에 조금 잡혀서 이후 검색을 통해 습득하는 정보들이 더 쉽게 소화됐다.
지식이라는 건 파편화 되어 쪼개져 있지만 결국 하나로 합쳐져 체계를 이룬다. 책은 파편화된 지식을 가장 잘 체계화 시켜놓은 물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