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엔지니어 업무에 ChatGPT 1년 써보고 느낀점 에 이어 ChatGPT가 구글 검색 시장을 망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단상을 적는다.
나도 ChatGPT 처음 몇 주 써보고 든 생각이 “와 이거 구글 이제 망했다”였는데 왜냐하면 구글링해서 몇 페이지 찾아봐야 정리되는 결과가 그냥 질문 몇 번으로 주르륵 출력됐기 때문이다. 진짜 좀 충격이었다.
실제로 뉴스나 유튜브 영상 나오고 그러는 거 보면 구글의 종말에 대한 키워드가 많아서 역시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이건 그전에 구글링을 자주 해왔고 ChatGPT를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써본 사람이면 자연히 들 수밖에 없는 판단이다.
근데 1년쯤 지나고 보니까 내가 충격을 받았던 만큼의 파급력은 아직 없는 거 같다.
주변을 둘러보면 막상 ChatGPT를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소수다. 회사 밖에서는 사용하는 사람을 거의 찾기 힘들고 심지어 내가 속한 솔루션 엔지니어 집단 안에서도 열에 한두명 정도만 ChatGP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듯 보인다.
ChatGPT가 아직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할루시네이션이 있어서? 기업 내부에서 사용하기 어려워서? … 내 생각엔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다.
그냥 대부분의 사람들이 질문하는 걸 귀찮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ChatGPT 보다 검색이 편한거다.
ChatGPT에게는 사람에게 질문하는 것처럼 물어봐야 한다. 질문이 구체적 일수록 구체적인 대답이 나온다. 근데 질문이라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귀찮다.
putty 사용법
이라고 검색하고 그중 원하는 컨텐츠를 찾는 것이
putty 사용법을 알려줘. 원격 컴퓨터에 연결하는 방법을 먼저 알려주고 기본적으로 해놓으면 좋은 설정이 있으면 그것도 알려줘.
처럼 ChatGPT한테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거보다 편한 방법인 거다.
검색은 키워드 단위로 한다. 던져놓으면 구글이 알아서 관련된 유익한 콘텐츠를 뿌려준다. 검색자는 그중 고르기만 하면 된다.
생성형AI는 원하는 걸 얻으려면 구체적으로 질의해야 한다. 물론 키워드로 던져도 답을 주긴하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답을 얻긴 어렵다. 그래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이니 뭐니 그런 게 뜨는 거다.
정리하면 구글링은 적은 input으로 다양한 output을 얻을 수 있는 반면 ChatGPT는 구체적인 input으로 구체적인 output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input을 투입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