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하루 하루가 모두 같은 기분일 수 없다. 어떤 날은 지루하고 어떤 날은 거만하고 우쭐해진다. 그리고 어떤 날은 패배감에 사로잡힌다.
여전히 나는 ㅈ밥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이 있다. 문제에 제대로 손 써보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할 때, 아무것도 모르겠어서 그냥 포기해버리고 싶을 때, 내가 가진 지식이 아주 얕다는 걸 깨달았을 때,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때 등.
패배감은 유쾌하지 않다. 그럼에도 가끔씩 패배감을 느껴야 한다. 힘들지 않다는 건 멈춰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좀 멈춰 있으면 안 되나?’ 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내가 내린 결론으론 멈춰 있으면 안 된다. 모르면 고통이고 알면 재미있다 에서 쓴 내용과 같은 맥락인데 결국은 능력 만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정체라는 건 순간은 편하지만 결국은 고통으로 돌아온다.
나는 일하면서 배운 걸 블로그에 글로 쓴다. 패배감을 느낀 날에는 쓸 내용이 많다. 그만큼 내가 몰랐던 걸 알게 돼서 그렇다. ‘아직 한참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다.
내가 힘들어 했던 것들을 통해 배우고 비슷한 상황이 다시 왔을 때 힘들지 않게 해결하는 것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