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을 왜 읽을까? 아니, 왜 읽으려고 할까?
세상에는 책이 재미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그런 위인은 아니다. 책을 집어드는 것은 유튜브를 켜는 것보다 100배는 어렵다.
그럼에도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좀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다.
그래서 이런 류의 책에 주기적으로 눈길이 간다. 바로 책과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사실 독서와 글쓰기는 여러 공부 방법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그냥 하나의 공부 방법이 아니라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공감필법에서 유시민 작가는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공부라는 건 큰 틀에서 책을 읽고 글을쓰는 INPUT과 OUTPUT의 행위라는 것이다.
이 말에 공감하기 때문에 나도 읽은 책에 대해 주절 주절 쓰고 있다.
비판적으로 독서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텍스트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런 관점을 유시민 작가는 경계한다.
저는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보다는 글쓴이의 생각과 감정을 텍스트에 담긴 그대로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책을 읽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글쓴이와 심리적으로 거리를 두지 말아야 해요. 텍스트는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말, 들어보셨죠? 옳은 말이지만 잘못 해석하면 공부에 방해가 됩니다. 텍스트를 제대로 비판하려면 먼저 정확하게 독해를 해야 하거든요. 비판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면 텍스트에 몰입하지 못해서 독해를 옳게 할 수 없습니다.
코스모스를 읽을 때 오류를 찾아내겠다는 태도로 읽지 마십시오. 칼 쎄이건이라는 지식인에게 온전히 감정을 이입해서 읽으십시오. 그래야 공부가 됩니다. 그래야 그 사람처럼 타인의 감정이입을 끌어내는 글을 쓸 수 있게 됩니다. 이유는 자명합니다. 타인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느낄 능력이 없다면, 타인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지요.
유 작가는 공감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글을 쓴 사람이 무슨 생각인지, 감정인지 온전히 느껴야 한다. 나와 생각이 다른 부분은 그 다음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
텍스트를 제대로 비판하려면 먼저 “정확하게 독해를 해야 한다”는 말에 좀 찔렸다.
나는 그동안 ChatGPT 관련 실용서를 서너권 읽었다. 읽을 때마다 실망했다. 내용은 다 뻔해보였고 딱히 내 상황에 활용하기에 큰 도움이 되는 거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최근 ChatGPT 관련 책을 읽을 때도 고자세였다. 뭐 얼마나 대단한 거 있나 보자하는 식으로. 뻔해보이는 대목은 읽는 둥 마는 둥 대충 읽었다.
이런게 책을 비판적으로만 읽는 실수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