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엔지니어로 일한지 3년차다. 그동안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았고 이런 건 좋네 하는 것들도 있었는데 현 시점 기준으로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해본다.
일하면서 느낀 스트레스와 즐거움으로 구분해서 작성할 예정이고 당연한 거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다.
아무래도 솔루션 종류도 워낙 다양하고 또 기업 문화도 회사 바이 회사이기 때문에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차이가 있을 거다.
하지만 업무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공통된 부분이 더 클 거라서 지극히 개인적이지만은 않다.
솔루션 엔지니어의 스트레스 첫번째 주제는 장애다.
장애라는 게 구축 과정에선 별게 아니다. 아직 사용자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있어도 해결만 하면 된다. 조금 어렵더라도 시간에 쫓기지는 않는다.
진짜 문제는 운영 중인 솔루션에 발생하는 장애다. 이건 고객 업무에 즉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그 지점부터 스트레스가 시작된다. 시간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일부 사용자만 문제가 있으면 부담감이 덜하지만 전사 장애 같은 건 겪을 때마다 늙는 기분이 든다.
그나마 1~2시간 내외로 해결이 되면 선방인데 원인 파악 늦어지면서 정상화가 지연되기 시작하면 고객사에서도 큰소리가 나오기 시작한다.
서버 패치나 이관 같은 거 할 때도 부담이 있다. 서버 패치나 이관은 서비스 다운타임이 있기 때문에 야간에 진행하게 되는데 작업 후 서비스에 문제가 있으면 식은땀이 나기 시작한다.
당장 오늘 밤에 해결해야 되는 문제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장애 한번 겪고 나면 아 이래서 백업이 중요하구나 생각이 절로든다.
일화가 하나 생각나는데 한번은 일요일에 서버 이관 작업을 하던 중 문제가 생겼고 밤 11시까지 원인을 못 찾았다. 이건 복원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사용자 규모는 1만명 넘어가는 큰 곳이었다. 다음날은 업무가 시작되는 월요일이었다. 우리 회사 직원은 나 혼자 밖에 없었다.
저녁도 못먹고 자정까지 그러고 있는데 진짜 멘탈 나갈꺼 같은 거 겨우 부여 잡으면서 어찌어찌 문제는 잡긴했지만 담당자한테 “아 죄송합니다. 더는 못하겠습니다”하고 도망갈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아무튼 크고 작게 뭐 안 된다는 소리가 들려오거나 서버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건 언제쯤에나 익숙해지려나 모르겠다.
저도 같은 직종 엔지니어로서 규모가 더 커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하시겠어요
저도 이제 3년차 다 되어가는데, ‘도망갈까’ 이 부분에서 공감이 엄청 됐어요
같은 직종이라시니 반갑네요 ㅎㅎ 맞아요 규모가 크면 아무래도 더 부담이 되는 거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어우 작성해주신 포스팅 보면서 너무너무 공감 많이 했어요
저도 솔루션 엔지니어 한지 6년차입니다 ㅎㅎ
같이 힘내요 많은 위로 받고 갑니다!!
선배님이시네요 ㅎㅎ 위로가 되셨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같이 화이팅해요!!